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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강사칼럼] 있을 때 잘해라! 시간은 내편이 아니다 (1)

2017년 08월 16일(수)
지현민 기자 news01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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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회 교수.jpg
▲ 김승회 한국건강가정진흥협회 대표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한다.

“형편이 나아지면 부모님께 효도할거야…”, “돈 많이 벌면 잘 해줄게…”, “돈이 없는 걸 어떡해…”, “하지만 ‘형편이 나아지면, 돈 많이 벌면…” 이라는 그 때가 오기 전에 사랑하는 아내, 남편, 부모님은 이미 떠나버린 경우가 제법 많다. 다음과 같은 사례처럼 말이다.

있을 때 잘해라!

수도권에 소재한 C대학의 정영식(가명·43) 교수는 미팅에서 만났다. 첫 눈에 반한 아내와 대학원 조교로 있던 때 결혼에 골인했다. 신혼살림은 반 지하 월세 단칸방에서 시작해야 했다.

배우는 학생이라 돈도 없고, 집이 가난해서 부모님께 손을 내밀 형편도 못됐기 때문이다. 해외 신혼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정 씨는 미안하다며 나중에 형편이 나아지면 그 때 가자고 했다.

아내는 유학 다녀와야 교수 될 수 있다며 강력히 권했다. 그러나 정 씨는 망설였다. 그런 정 씨에게 아내는 무슨 일을 해서 든 학비를 댈 테니 걱정하지 말고 결심을 하라고 했다. 정 씨 한 테는 공부만 하라고 했다. 장학금 받는 게 자신을 도와주는 거라면서. 결국 결혼 1년 만에 정 씨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정 씨 유학 중에 아내는 하루 열 시간 넘게 일하며 꼬박 꼬박 학비를 보냈다. 그렇게 신혼 때는 물론, 유학기간 내내 아내가 거의 모든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다. 아내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정 씨는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할 수 있었다.
 
정 씨 부부는 아이를 갖지 않았다. 아내가 일해야 했기 때문에 형편 좋아지면 그 때 갖기로 했다. 그러나 경제 사정은 생각만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정 씨가 미국에서 박사 학위 받고 돌아 와서 시간 강사를 하게 됐지만.
 
시간 강사 몇 년 하고 나면 전임되고, 또 몇 년 노력하면 조교수도 되고 그럴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시간 강사료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겨우 두 식구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내가 일해서 버는 돈은 꼬박 꼬박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학습지 교사와 아이들 과외까지 돈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했다. 귀국하고 나서 그렇게 3년 정도가 지난 어느 날, 아내가 정 교수에게 불쑥 통장을 내밀면서 말했다.
 
“전임 발령 받으려면 밥도 사고 돈 쓸 곳들이 많을 텐데…… 이 돈 당신이 관리해요.”

조그만 아파트 사서 이사하는 게 꿈이라며 결혼 후, 10년 동안 안 입고 안 쓰며 정말 악착같이 모은 아내의 전 재산이었다. 통장에 찍힌 동그라미 숫자 7개와 아내의 얼굴이 교차됐다. 몸이 부서져라 정신없이 일하여 번 돈의 80%를 저축했다고 자랑하던 아내의 그 얼굴과 말이다.

정 교수는 조용히 통장을 아내 쪽으로 밀었다.

“이게 어떤 돈인지 나는 잘 알아. 아냐, 돈이 아니지. 당신의 피와 땀과 혼이기 때문에. 난 이 거 받아 쓸 수가 수 없어.”

“나도 영식씨 맘 잘 알아. 그래도 이 돈을 당신이 관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 당신도 사고 싶은 것도, 필요한 것도 많을 텐데…”

아내가 이렇게 말했지만 정 교수는 돈 봉투를 아내 쪽으로 더 세게 밀었다.

“이 돈은 은행에 예치했다가 나중에 조그만 아파트 전세라도 얻어 갈 때 쓰자. 전임 자리는 실력으로 꼭 따내고 말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줘.”

그래도 아내는 정 교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임교수 되기가 많이 어렵다던데, 어떻게 기약도 없이 하염없이 기다리냐?”면서….
 
아파트 얻자, 아니다. 교수 임용 밑천으로 쓰자.

그 날 밤, 두 부부는 통장을 놓고서 말없이 한참을 그렇게 보냈다. 그러다 두 사람은 서로 손을 꼭 잡고 펑펑 울고 말았다. 결국 그 돈은 아껴 뒀다가 전임 발령받고 나면 아파트 얻고 여행도 다녀오는 용도로 쓰자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그날 밤, 그 밀당이 있고 난 후 6개월이 지나고 나서 정 교수는 모교는 아니지만 시간 강의를 나가던 수도권 소재의 한 대학에 전임 교수 발령을 받았다. 교수 임용 경쟁이 무척 치열했지만 당당히 실력으로 선택 받았다.

임용 사실을 통보 받고 학장 방의 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정 교수는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는 당사자인 정 교수보다 훨씬 더 좋아 했다.

“앗싸!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고함을 질러댔다.

당신 덕분이라고 고맙다고 했다. 살면서 그렇게 좋아하는 흥분된 목소리를  처음으로 들어 봤다. 정 교수는 아내에게 지금 당장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7시에 보자고 했다. 6시나 돼야 일이 끝난다며 맛있는 저녁을 먹자고 했다. 자기는 샴페인과 케익을 준비하겠 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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