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최순섭 칼럼]⑬ 충주시 도시재생에서 청년창업플랫폼의 역할 – ‘같이 살아감’의 거점

2017년 09월 20일(수)
충북넷 chungbuk@okcb.net
공유하기

구글+구글+ 카카오톡카카오톡 카스카스 라인라인 밴드밴드 URL복사URL복사

URL 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 최순섭/국립한국교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충주시 도시재생사업 총괄코디네이터

최순섭 교수.jpg
▲ 최순섭(건축사/공학박사)
한국교통대 건축과 교수 /관아골 스토리북 저자
2017년 9월, 현재 시점에서 작년을 되돌아보면, 도시재생 대학을 시작으로 성내충인동에 ‘관심’과 ‘사람’들을 모았고, 동시에 활성화계획을 확정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1년이 지난 지금, 활성화계획은 충북도의 심의를 거쳐 법정계획으로 승인 받았으며 세부사업들을 하나씩 실행하는 과정에 있다. 5년간의 도시재생 사업은 연차가 진행될수록 그 성과를 보고 예산지원이 많아지므로, 아직까지는 많은 그리고 큰 사업들이 진행되지는 않고 있지만, 상인들, 주민들, 청년들이 가지는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이유와 동기, 그리고 역량들은 지난 1년여 간 강화되고 끈끈해 진 것은 사실이다.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이해도 높아져, 지금까지 참여해주신 분들이 이제, 다른 지역의 재생사업에서 시민 멘토가 될 수 있는 수준이 되기도 하였다.

특히 성내충인동에 충주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외곽으로 확장되는 상권, 그리고 다른 지역의 도심에만 관심 가졌던 젊은이들이 충주 원도심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 다시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충주시와 지역상인분들이 노력하여 중소기업청 주관 사업인 관아골 청년몰도 지난 9월 8에 오픈하여 젊은 청년상인 20여명의 터전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새로운 인적자원들과 콘텐츠들의 원도심 유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충주시 도시재생 사업에도 청년가게 조성사업이 있다. 혹자는 이 두 사업이 겹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제기한다. 그리고 청년들에만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러한 물음과 오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을 할 수 있다.

우선 충주시가 다른 도시재생 사업 지역에서 관심을 받고, 국토부나 공공기관,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충주시 도시재생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에 자주 초청받는 이유는 당연히 청년 관련 계획과 사업들 때문이다. 충주의 청년창업지원자들, 청년조합 등의 생존적이고 자발적인 활동들을 높이 평가하고, 이것이 활성화계획에 잘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실상은 이들을 위한 예산은 전체의 30분의 1도 되지 않는, 5년간 몇 억 정도의 지원이전부이다. 주차장과 건물, 보행로 관련 사업이 주를 이루는 활성화계획 속에서 청년들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충주 청년들의 불만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몸으로 뛰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 원도심의 가능성을 보고, 활동에 재미를 느끼며, 충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미래의 청년상인들, 청년기획자들, 청년예술가들, 청년주민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둘째로, 청년몰 사업과는 분명 다른 사업이다. 즉,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청년몰은 20개가 넘는 청년예비상인들에 한 장소에 창업기회를 집중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모집과 교육을 통해 시에서 새로운 창업 기회를 제공해 주는 매우 중요한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청년몰 사업이 성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막상 창업을 하였지만, 공공의 사후관리, 그리고 각 점포의 생존력 차이로 인해 청년 임대자들이 수차례 바뀌고, 내부적으로 점포수입에 따라 많은 갈등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별점포의 아이템 중심의 창업이 가지는 한계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정량적 점포수는 성공을 담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 청년창업플랫폼 운영 조합원과 청년가게 1호점 운영자들 (최순섭 교수 제공)

충주시 도시재생 사업에서 청년가게 조성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인지하여 탄생하였다. 충주만의 방식으로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이므로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충주 청년들이 가진 가능성과 가치들을 반영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

우선 청년창업플랫폼은 팀(조합)으로 공동 창업을 권장하는 거점이다. 각 팀원들은 각자 다른 특기와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체적으로 홍보에서부터 교육, 시공, 판대 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각 팀원들은 각 영역에서 젊지만 베테랑들이다.

이는 커피, 수공예, 미술, 공사, 여행, 행정 등에 유능한 충주의 청년자원들을 모으기 위해 1년 넘게 노력한 결과이다. 이들은 공동가게를 통해 공동수익을 얻고 공동 활동을 통해 새로운 창업자들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빈 점포에 창업을 도와주는 인큐베이팅 역할도 하게 된다. 물론 스스로의 아이템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서 청년창업플랫폼과 청년몰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즉, 청년몰은 서로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는 멀어 서로 협력이 어려운 대신, 청년창업플랫폼과 빈 점포의 청년창업자들은 물리적 거리가 멀 수 있으나, 서로 연대하면서 이벤트를 만들고, 스스로 여러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사업의 환경이 바뀌더라도 같이 생존할 수 있는 융통적 연결 관계를 유지한다. 따라서 청년창업플랫폼은 올해로 사업단이 해체되는 청년몰의 청년 상인들과 추후 연대할 수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여러 한계를 느끼는 청년몰의 청년창업자들에게 공동의 해법을 같이 고민하고 실행할 수 있다. 청년창업자들이 충주 원도심에 ‘공생’하게 하는 완충역할을 하게 된다. ‘꿈같은 창업’과 괴리된 현실에서 ‘장사’의 힘든 점들을 공유하고 해쳐나갈 수 있는 ‘팀으로서 거점’이 청년창업플랫폼이 된다.

관아골 프리덤.jpg
▲ 지난 8일부터 충주예총 마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년협동조합의 ‘관아골 프리덤’ 행사 장면 (최순섭 교수 제공)

이러한 협력과 상생의 구조는 지난 9월 8, 9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에 진행되고 있는 ‘관아골 프리덤’ 행사를 통해 증명이 되기도 하였다. 이번 행사는 충주예총 앞마당에서 청년창업플랫폼의 청년협동조합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였다. 즉, 우체국 뒷마당에 들어서는 청년창업플랫폼 공간의 일부 기능과 아이템들을 소개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오는 이벤트였다.

특히, 청년조합은 서로 떨어져 있는 청년가게 1호와 2호점의 창업자들과 같이 연대하여 준비하기도 하였다. 각 점포들은 남의 일이 아닌 같이 성공하고 활동해야 하는 ‘하나의 팀’으로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15호점까지 늘어날 새로운 팀원들에게도 같이 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협력의 분위기로 인해, 조합 자체적으로 진행한 행사에서 손님으로 왔던 학생들이 다음 행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충주예총에서 미리 기획한 공연도 공유하기도 하였다. 예산지원을 통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연대’와 ‘협력’으로 원도심에 풍부한 이벤트를 만들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충주시 도시재생 사업의 총괄코디네이터, 아니 충주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이방인으로서도, 충주의 청년들의 역량은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 능력과 끼가 넘칠 뿐만 아니라 서로 협력하여 같이 나아가길 원하는 좋은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 부러워 할 만큼 이 지역에는 많다. 부디, 이러한 충주의 ‘아들’, ‘딸’들이 원도심에 다시 정착하여 활발히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과 주변 상인 분들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 

전체선택후 복사하여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