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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강사칼럼] 남편을 배려하는 벽 허물기 대화법

2017년 10월 16일(월)
지현민 기자 news01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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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회 한국건강가정진흥협회 대표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남편은 참 답답한 존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말이 잘 안 통한다는 것이다.

남편과의 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하소연을 하는 아내들이 많다. 

“말이 안 통해요.”, “벽보고 말하는 기분이에요.”, “남편은 내가 말할 때 딴생각하나 봐요. 언제 그랬냐, 들은 적 없다고 그러거든요.”, “말귀를 못 알아들어 답답해요.”, “무슨 말만 하면 화부터 내요.”
 
부부간 말이 안 통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가장 큰 요인을 꼽으라면 남편은 화성 사람이고, 아내는 금성 사람이라는 것이다. 서로 다른 행성의 언어를 쓰기 때문에 소통 부재로 답답해 하거나 이로 인한 다툼이 생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화성 언어와 금성 언어는 어떻게 다를까? 아내들이 쓰는 최소한의 금성 언어는 이런 식이다.
 
“설거지하는 동안 애 좀 봐 줘.”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화성인 남편들은 정말 TV나 신문을 보면서 눈으로만 애를 본다. 물론 극단적인 비유이지만 실제로도 이와 비슷한 남편들이 많다. 이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아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화통이 치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내의 잘못이 더 크다 할 수 있다.

남편한테는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는 식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화성인인 남편들의 언어는 직접 화법이면서 구체적인 것을 원한다. 그러므로 화성인이 쓰는 언어로 말하는 게 남편을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좋다.
 
“설거지하는 동안 애 좀 봐줘요. 기저귀도 좀 갈아주고요. 기저귀는 작은방 기저귀 상자에 있어요. 기저귀 갈 때 파우더 바르는 것 잊지 말고요.”

그렇다면 왜 남편들의 언어는 여성들의 언어와 다른 걸까? 역사적 유산의 영향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여 지금은 양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남자는 되도록이면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환경 탓에 남자들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말 대신 되도록이면 말을 안 하거나 짧게 말하도록 교육받아 왔다. 말을 짧게 해야 하기에 은유나 비유가 깃든 간접 화법보다는 직접 화법을 쓰게 됐다. 화성식 화법으로 발전한 셈이다.
 
생활 환경과 진화되는 과정도 남자와 여자들의 화법이 달라지게 만든 요인이다.
 
원시 수렵사회 시절에 남자들은 말을 최대한 하지 않아야 했다. 사냥 나가서 말을 많이 해 주변이 시끄러워지면 사냥감이 눈치채고 달아나 버리기 때문이다. 농경사회가 되고 산업사회가 되었어도 남자들은 사냥 때처럼 꼭 필요한 말들만 주고받는다. 이 같은 생활 패턴이 현대 사회까지 이어져 오면서 남자와 여자들의 화법이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남자들의 대화 스타일을 놓고서 답답해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

남편을 배려하는 아내가 되려면 원거리 터널 시야(여자 근거리 주변시야)로 진화된 남자들과 대화 스타일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편을 배려하는 벽 허물기 대화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남편에게 구체적으로 말해줘라. “청소기 좀 돌려주세요.”가 아니라 “청소기로 거실, 주방, 안방, 서영이 방 청소 좀 해주고요.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서 구석구석 신경 써주세요.” 또한 “서영이 옷 좀 갈아 입혀줘요.”가 아니라 “서영이 옷장 첫 번째 서랍에 티셔츠, 세 번째 서랍에 바지랑 양말 이 있으니 바지 좀 갈아입히고 양말도 신겨주세요.”와 같은 식으로 말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알아듣겠지?’가 아니라 좀 귀찮더라도 남편에게 최대한 자세하게, 바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야 한다. 남편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 돌려서 말하지 말고 직접 화법을 써라. 아내들은 직접적으로 말하면 상처를 받을까 싶어 종종 돌려서 말하곤 한다. 그러고 나서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며 답답하다고 하소연한다.

남편과 대화할 때는 화성 언어로 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어렵게 돌려서 말하지 마라. 직접 눈을 마주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액면 그대로 말하는 것이 오히려 남편을 배려하는 화법이란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셋째, 남편이 마음이 편할 때나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며 대화를 하라.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든지, 남편이 좋아하는 분위기에서 술을 마신다든지, 남편이 좋아하는 축구 경기를 TV로 같이 본다든지, 취미활동을 같이 하면서 말을 꺼내라.

물론 축구 경기는 남편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말을 꺼내는 것이 좋다. 남편을 이렇게 배려한 후에 말을 꺼내면 설득이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언쟁이나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넷째, 지난 일을 꺼내지 마라. 부부가 말다툼할 때 남편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왜 지난 일을 꺼내느냐.”라는 거다.

남자들은 어떤 사안을 놓고 얘기하다 수세에 몰리면 “도대체 그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 거야?”라면서 짜증을 낸다. 이렇게 감정을 자극하게 되면 남편 설득이 더 어려워진다.

다섯째, 감정 표현에 인색하다고 서운해 하지 마라. 아내가 “나 요즘 너무 깜박 깜박해.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네.”라고 말하면 남편은 대부분 “병원 가”, “드라마만 보지 말고 책도 좀 읽어. 그 나이에 치매 오면 어떡하려고 그래?”라는 식으로 말한다.

아내가 봤을 땐 지극히 사무적인 말이다. “애들 둘 낳느라 전신 마취를 두 번이나 해서 그렇구나. 지금 생각해봐도 고맙고, 고생 했어. 이번 주 토요일에 나랑 병원에 같이 가볼까?”처럼 따뜻한 말들과는 거리가 멀다.
 
남편의 지극히 사무적인 말투에 서운함을 토로하거나 부부 싸움할 때 두고두고 꺼내는 아내들이 많다. 그러나 남편의 그 같은 반응은 관심이 없거나 애정이 없어 서가 아니다. 화성에서 그렇게 보고 배웠기 때문이란 사실을 이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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