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혜 칼럼]여성친화기업인증제의 내실화를 위한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

백성혜 교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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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혜 교원대학교 교수
기사입력 2015-10-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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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혜 교원대학교 교수

 2008년부터 여성가족부는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친화기업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상 기업은 근로자가 50인 이상 중 여성근로자가 20% 이상인 기업이나 여성근로자가 20인 이상인 기업이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여성친화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여성근로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인금 및 승진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는 등 여성 근로자를 배려하는 노력을 기울였을 때 기업인증을 하는 제도이다. 또 여성휴게실과 수면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정시 출퇴근, 유연근무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운용해 왔다.

 올해는 경영자의 근로자 존중 분위기, 임신근로자 배려 및 모성보호제 실제 활용, 남성의 학부모 활동으로 인한 휴가활용 등에 대한 근로자와의 면담 결과를 여성친화정도 측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여성친화기업이 늘어나면 능력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져서 경제 성장에 기여하게 되며, 여성의 능력발휘에 따른 자존감 향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편안한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은 비단 여성을 위한 것만은 아니며, 궁극적으로 화목한 가정과 일의 병행을 원하는 모든 근로자를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말을 기준으로 볼 때, 전국적으로 223개의 대기업과 428개의 중소기업, 그리고 305개의 공공기관이 여성친화기업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해마다 그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충북의 경우에도 도내 여성친화 일촌 기업이 500개를 넘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우리가 노력을 기울이면 기업 내의 여성친화적 환경 조성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기업 스스로 더 좋은 인재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여성가족부보다는 각 지자체별로 추진하였을 때 기업에 대한 접근성도 좋고 관리도 용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이 정착되기까지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가 있다. 비록 변화를 통한 효율성에 대해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고 해도 관습과 문화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직까지 여성친화기업인증이 실제적으로 기업에 주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선정된 기업은 2년간 여성친화기업 협약을 체결하고, 인증현판 제공, 여성친화기업 네트워크 형성과 기업홍보는 물론 직장 내 성인지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는 정도의 혜택을 받는다. 이 때문에 내실 있는 기업 문화의 변화가 눈에 띠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여성’이라는 용어가 붙으면 남성과 대조되는 의미로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성을 위한 배려는 결국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이며, 이를 통해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에 더 좋은 사회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에서 모든 이를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의 일원 중 일부를 차지하는 여성의 불행은 곧 모든 가족의 불행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제도가 만들어질 때에는 여성가족부 장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가족친화지원센터를 지정하고 비용을 보조하는 등 가족친화지원정책을 펼치도록 관련 법령이 규정되었으나, 현재까지 지자체에서 가족친화지원센터를 지정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따라서 앞으로 여성가족부에서는 가족친화지원센터를 지정하고 이를 통해 가족 친화와 관련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가족 친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가족친화제도에 대한 컨설팅, 사례에 대한 정보수집, 각종 연구 및 홍보를 수행하면서 가족친화인증기업을 대상으로 사후 관리 및 사후 지원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여 인증제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여성친화기업인증제도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중앙 정부에서 지방의 각 기업들의 실제적인 여성친화 문화 확산을 위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은 인력과 효율성 측면에서 쉽지 않으므로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서 실제적으로 지자체가 지방의 기업들에게 여성친화적 문화 조성의 노력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줌으로써 기업의 자생적 변화를 유도하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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