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봄비, 희망솟대 그리고 막걸리 한 잔⑥

-제천 능강솟대문화공간, 진천 덕산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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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현 기자
기사입력 2017-05-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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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능강 솟대 문화공간(출처:충북도 공식 블로그)

[충북넷=이숙현 기자] 봄비가 내리는 주말, 빌딩 숲에서 벗어나 자연속에 자리잡은 이색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제천에서는 하늘을 향해 이정표처럼 세워진 솟대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솟대 덕분에 제천 하늘을 실컷 바라볼 수 있고 자연스럽게 능강솟대문화공간으로 발걸음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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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능강솟대문화공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북도 공식블로그)
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능강솟대문화공간

청풍호가 보이는 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능강솟대문화공간은 수백 점의 새 조각이 군무를 펼치는 흔치않은 장소다. 전국에서 유일한 솟대 테마 공원이다.

마당에 ‘ㅎㅁㅅㄷ’이라는 하얀 조각이 눈에 들어오는데, ‘희망 솟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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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능강솟대문화공간(출처:한국관광공사)
오리나 기러기 등 새를 높은 장대에 올려놓은 솟대는 고조선 시대부터 이어온 문화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세웠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윤영호 작가가 운영하는 이 곳의 전시공간은 옛날부터 이어온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약 500여 점의 솟대가 실내외 곳곳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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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능강솟대문화공간(출처:한국관광공사)
솟대 위에 조각된 기러기나 오리 등이 갤러리와 정원 곳곳을 날며 하늘로의 비상을 꿈꾼다. 이곳에서 만나는 솟대는 나무의 자연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그만큼 모양도, 높이도, 크기도 제각각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 전시된 솟대는 모두 400여 점으로 해마다 30~40점씩 교체한다.

들꽃 가득한 정원과 군데군데 놓인 소품에서는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풍긴다. 오두막에 앉아 싱그러운 풀과 나무 냄새를 맡고 차 한잔을 마시면 누구라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진천 덕상양조장 (출처:한국관광공사, 충북도 공식블로그)
생거 진천 덕산 양조장

진천하면 아마도 '생거진천'이란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예전부터 평야가 넓고 비옥하며 가뭄의 해가 없고 농업 경영이 순조로워 살기 좋은 곳이기에 '생거진천'이 생겨났다고 한다.

만뢰산을 품고 있으며 진천평야가 있는 생거진천은 가뭄의 해가 없고 질 좋은 쌀이 생산된다.

좋은 쌀이 나는 진천에 3대째 8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주가 생산되는 것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전통 명주 산실인 덕산양조장(세왕주조)은 3대째 80년의 전통을 가지고 가업으로 이어가며 당시의 술 제조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 진천 덕산 양조장 건물은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이 엿보인다. (출처:충북도 공식블로그)
건물의 비밀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에 자리잡고 있는 덕산양조장(현, 세왕주조)은 양조장 건물로는 유일하게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58호로 지정돼 있다.

양조장 건물앞에 측백나무가 처음에는 건물을 가려 갑갑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데 사실은 서향인 양조장에 정면의 측백나무가 여름에는 뜨거운 열기를 적접적으로 막아준다.

또한 하천에서 건물쪽으로 부는 바람이 실내의 공기를 수환시켜 건물 바깥으로 배출해 여름에도 건물안의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한다.

특히 나무에서 발생하는 나무진이 건물 외벽에 자연스럽게 붙어 해충방지와 수용성 천연락카의 역할을 하여 80년 세월동안 온전하게 잘 보존이 되었다하니 건축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이 엿보인다.

▲ 진천 덕산 양조장(출처:한국관광공사, 충북도 공식블로그)
살아숨쉬는 공장

1930년 건립한 덕산양조장은 보기에는 단층인것 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이 상당히 높고 목조 건축물로는 독특하게 양조장 환기를 위해 벽체는 이중으로 돼있다.

이중 벽은 수수깡을 엮은 뒤 흙을 바르고 나무판을 대어 마무리했고 흙벽과 나무판 사이에 왕겨를 채워넣어 완충제 역할을 하여 환기와 단열을 높였다.

술을 발효시키는 발효실과 주모실의 옹벽은 90cm로 발효실 온도를 27도로 유지하는 비결이다.

양조장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면 하얀 벽에 그려져 있는 당나라 이백의 시와 그림이 들어온다.

"삼배통대도(三盃通大道), 일두합자연(一斗合自然)" 

"석잔을 마시면 대도에 이르고 말술을 마시면 자연과 하나가 된다" 덕산양조장과 잘 어울리는 글과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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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 용몽리의 가마터에서 제작된 1935년의 항아리 용몽제(출처:한국관광공사, 충북도 공식블로그)
술독에 빠져볼까

덕산양조장 우측에는 세왕 전통주 홍보교육관으로 1935년 용몽리에서 제작된 술독 용몽제 술항아리를 형상화 했다.

항아리 형태와 오크통 형태로 발효와 숙성을 뜻하고 술도가를 상징하는 건물로 술항아리로 들어가서 술독에 빠진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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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 덕산 양조장 (출처:한국관광공사, 충북도 공식블로그)
3대를 이어온 전통의 깊이를 느끼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하고 시음을 할 수 있다. 파전과 함께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1935 용문제 항아리와 똑같이 만든 잔은 가져올 수 있다.

봄비 소리, 새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지인들과 함께라면 막걸리 한 사발이 꿀떡꿀떡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번 주말, 충북 곳곳의 문화공간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 것도 늦은 봄을 즐기기에 좋은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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