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 속세를 떠나 '욜로(YOLO)'오시오~ 캠핑②

아홉 가지 비경이 전해준 캠핑의 참맛, 괴산 화양동야영장 한여름 별이 넘쳐나는 캠핑장, 충주 밤별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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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현 기자
기사입력 2017-07-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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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군 화양동야영장의 이른 아침. (제공=한국관광공사)
# 아홉 가지 비경이 전해준 캠핑의 참맛, 괴산 화양동 야영장

캠핑은 속리(俗離)다. ‘속세를 떠난다’는 뜻의 속리산에는 세상 시름 녹여주는 보석 같은 풍경이 숨어 있다. 그중에서도 아홉 가지 절경을 품고 있는 화양구곡에 텐트를 치고 일상을 내려놓는다. 아홉 가지 절경을 더듬으며 걸어도 좋고, 의자 깊숙이 몸을 맡기고 물소리 바람소리를 즐겨도 좋다. 울긋불긋 물드는 나뭇가지 사이로 가을 햇살이 반짝이며 마음속으로 파고든다.
의자 깊숙이 몸을 맡기고 하늘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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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동 야영장의 계곡 풍경이 바라다 보이는 사이트

야영장은 윗동네와 아랫동네로 나뉜다. 사이트마다 장단점이 있다. 아래쪽은 아름드리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그늘이 풍부하고, 위쪽은 그늘이 많지 않은 대신 아래쪽보다 공간이 넓다. 아래쪽 계곡 옆에 있는 사이트는 풍경이 아름다운 대신 사이트 면적이 좁은 편이다.

사이트 구획이 나뉘어 있지 않아 텐트와 타프를 자유로이 펼칠 수 있는 것이 화양동야영장의 매력이다. 또 사이트 옆에 차를 세워둘 수 있어 짐을 부리고 차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화양구곡의 구절양장을 빠져나온 청청한 계곡이 야영장 옆을 흐른다. 계곡이 넓고 수량이 풍부해 야영장 어디서나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즐길 수 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맑은 물소리에 몸은 서서히 무장 해제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마음마저 내려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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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동 야영장 옆을 흐르는 청정 계곡. (제공=한국관광공사)
의자 깊숙이 몸을 맡기고 고개를 들면 울긋불긋 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빛난다. 일상의 고단함은 사라지고 진정한 ‘속리’를 맛보는 순간이다. 계곡이 주는 즐거움은 그뿐이 아니다. 낚시는 물론 다슬기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화양동야영장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었는데, 올해부터 화양동마을로 운영이 이관되었다. 야영장 이용은 선착순이다. 1박 기본요금은 7,000원, 시설이용금은 1인 2,000원이다.

화장실은 수세식 1곳, 재래식 1곳, 이동식 1곳을 포함해 모두 3곳이다. 개수대 역시 3곳이다. 전기시설과 샤워시설이 없지만, 야영장 입구 매점에 소정의 사용료를 내면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고 샤워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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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구곡의 1곡에서 9곡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제공=한국관광공사)
# 아홉 가지 보물을 찾아 트레킹을 나서다

텐트에서 느긋하게 속리의 기분을 만끽했다면 이제 아홉 가지 보물을 찾아 나설 차례다.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그리고 경북 상주시에 걸친 속리산은 보석처럼 빛나는 풍경들을 품고 있다. 특히 괴산에는 쌍곡, 갈은, 선유, 화양 등 아홉 가지 절경을 품고 있는 구곡이 많다. 그중 화양구곡은 우암 송시열이 아홉 가지 절경에 손수 이름을 붙여주었을 만큼 특별하다.

야영장에서 300m를 걸어 나오면 화양동입구 사거리다. 거기서 500m를 더 가면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분소다. 화양동분소에 닿기도 전에 1곡인 경천벽을 만난다. 잘생긴 기암이 하늘을 떠받들 듯 우뚝 솟아 있다. 넓고 편안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곧바로 2곡인 운영담이 나타난다. 이름처럼 구름 그림자가 비칠 듯 맑은 물이 소를 이루고 있다. 그 곁에 기암절벽이 소를 지키는 듯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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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구곡 중 2곡 운영담(제공=한국관광공사)

2곡을 지나자 강물처럼 잔잔하던 계곡이 울퉁불퉁한 바위들로 다이내믹하게 변한다. 물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곳에 3곡 읍궁암이 눈에 띈다. 효종이 승하하자 우암 송시열이 매일 새벽 한양을 향해 활처럼 엎드려 통곡했다는 너럭바위다.

애달픈 물소리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화양구곡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금사담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각 작품 같은 바위들 사이로 금싸라기 모래가 비치는 맑은 물이 흐른다. 그 위로 송시열이 지은 암서재가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다. 금사담 계곡 맞은편에는 우암 송시열을 기리는 화양서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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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구곡 최고의 절경, 금사담과 암서재(제공=한국관광공사)

별을 보기 좋은 첨성대,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능운대, 누운 용이 꿈틀댄다는 와룡암, 푸른 학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길렀다는 학소대, 마지막으로 티 없이 흰 바위가 펼쳐진 9곡 파천까지 길은 편안하게 이어진다. 1곡에서 9곡까지 계곡을 더듬어 올라가는 산책로는 평지를 걷는 것처럼 완만하다.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걷다가 만난 꽃사과와 눈인사를 나누고, 고깔모자 쓴 도토리를 줍는 시간까지 보태도 넉넉히 3시간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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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에 자리한 밤별캠핑장은 충북권 캠퍼들이 최고로 꼽는 캠핑장 가운데 한 곳이다.(제공=한국관광공사)
# 별이 넘쳐나는 캠핑장, 충주 밤별캠핑장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에 자리한 밤별캠핑장은 충북권 캠퍼들이 최고로 꼽는 캠핑장 가운데 한 곳이다. 규모와 시설 면에서 정상급 시설을 자랑한다. 사이트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화장실과 취사장, 샤워장 등의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도권에서도 가깝다. 동서울 IC에서 8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캠핑장은 정겨운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커다란 앙암저수지가 있는데 아침이면 저수지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캠핑장을 가득 메운다. 밤별캠핑장은 규모가 상당하다. A구역에서 E구역까지 다섯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약 100동 가까이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는데다 각 구역마다 특색이 있어 자신의 캠핑 스타일에 따라 자리를 골라잡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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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별캠핑장은 공간이 넓어 사이트를 구축하기 좋다.(제공=한국관광공사)

텐트를 설치하고 테이블과 의자 등을 세팅하자 어스름 무렵이 되었다. 칠월이지만 저녁이 되니 바람이 약간 쌀쌀하다. 하지만 장작을 피우자 어느새 공기가 훈훈해진다. 화롯불로 만든 요리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과 고구마를 장작불에 굽는다. 텐트 주위는 어느새 고소한 냄새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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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장에서의 요리(제공=한국관광공사)

밤별캠핑장은 밤으로 유명하다. 매점에서는 주인이 직접 딴 유기농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밤별캠핑장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밤나무 과수원이었다. 현재 캠핑장 주위에 있는 나무도 전부 밤나무다. 밤별이라는 이름도 밤나무밭에서 유래했다. 밤나무밭 사이사이 벌레가 끼지 못하게 등을 켜놓는데, 캠핑장을 만든 후에도 이 등들을 없애지 않았다. 밤이면 산자락에 설치해놓은 등마다 불이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빛이 나서 밤별이란 호칭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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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별캠핑장에서의 하룻밤(제공=한국관광공사)

저녁을 먹고 모닥불가에 가족들이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하늘에는 진짜 별들과 밤별캠핑장에서 만든 별들이 뿌려져 있다. 손을 내저으면 후두둑하고 떨어질 정도다. 캠핑의 가장 큰 즐거움은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캠핑은 철저히 자연과 함께하는 레저다. 대부분의 캠핑장이 산이나 계곡, 바다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숲 속에서, 계곡에서, 바다 옆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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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면 어둠을 밝히는 건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아니라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이다.(출처=밤 별 캠핑장 홈페이지)
우리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접하던 것들이 캠핑장에는 없다. 아침잠을 깨우는 건 자명종 소리가 아니라 재잘거리는 새소리며, 붕붕거리는 자동차의 소음 대신 계곡물소리가 캠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우리를 바라보는 건 사람들의 경계로 가득한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다람쥐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다. 밤이면 어둠을 밝히는 건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아니라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이다.


* 자료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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