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죽기 직전까지 부른 가슴아픈 사랑 노래

이상조의 추천음악 = '임방울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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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넷
기사입력 2017-12-02 [10:01]

▲ 뮤직스토리텔러 이상조 선생.
판소리계의 마지막 슈퍼스타였던 명창 임방울 선생이 죽기 직전까지 즐겨 불렀다고 전해지는 가슴 아픈 사랑 노래.

임방울 `추억` ...

임방울은 소년 시절 고용살이를 했는데 주인집에 동갑내기 산호주란 딸과 서로 좋아하게 됐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로 헤어졌고, 산호주는 부잣집 아들한테 시집을 가고 이후 소식이 끊어졌다.

임방울이 `쑥대머리`로 일약 조선의 명창반열에 오른 어느 날 둘은 운명의 장난처럼 어느 연회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이때 산호주는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광주로 돌아와 `송학원`이라는 요릿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사랑을 이루었고, 임방울은 2년 동안 송학원의 내실에 잠적해버린다.

전속계약을 한 레코드사는 임방울을 백방으로 찾았으나 종적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김산호주는 미색이 빼어나서 천하의 소리꾼 임방울의 발목을 2년 동안이나 잡아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산호주와 함께 지내는 동안 임방울의 목이 상하고 말았고, 크게 낙심한 임방울은 산호주에게 떠나간다는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송학원을 떠나 홀연히 지리산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사건 이후 산호주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으며, 임방울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온 지리산을 찾아 헤매었다.

토굴 속에서 독공하고 있던 임방울은 애써 산호주를 외면하면서 만나주지 않았다.

산호주는 죽어가는 목숨이 됐고, 임종이라도 지켜보라는 사람들의 말에 임방울은 그제야 토굴 속에서 나와 산호주를 찾았으나

이미 저승길에 접어든 산호주를 마주하게 되고 그녀를 끌어안고 슬피 울며, 진양조의 ‘추억’이라는 노래를 즉흥적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노랫말’

앞산도 첩첩허고 뒷산도 첩첩헌디 혼은 어디로 향하신가.

황천이 어디라고 그리 쉽게 가럈던가.

그리 쉽게 가럈거든 당초에 나오지를 말았거나 왔다 가면 그 저나 가지 노던 터에다 값진 이름을 두고 가며, 동무에게 정을 두고 가서 가시는 님은 하직코 가셨지만, 세상에 있는 동무들은 백 년을 통곡헌들, 보러 올 줄을 어느 뉘가 알며, 천하를 죄다 외고 다닌 들 어느 곳에서 만나보리오.

무정허고 야속헌 사람아.

전생에 무슨 함의로 이 세상에 알게 되야서 각도 각골 방방곡곡 다니던 일을 곽 속에 들어도 나는 못 잊겠네.

운명이 그뿐이었던가.

이리 급작시리 황천객이 되얐는가. 무정허고 야속헌 사람아. 어데를 가고서 못 오는가.

보고지고 보고지고 님의 얼굴을 보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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