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LNG발전소 오염 미미할 것 주장' 믿어도 될까?

동서발전 내부보고서엔 "유해물질 대량 배출"로 나와
LNG발전소 ‘불완전연소’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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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명 기자
기사입력 2019-10-09 [21:32]

 

▲ 시민들이 8월30일 청주시의회에서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추진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충북넷

청주 도심에 LNG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SK하이닉스는 에너지ㆍ환경 전문가의 입을 빌어 '오염물질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며 주변의 환경오염 우려 불식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7일 청주3캠퍼스(흥덕구 향정동)에서 청정 LNG 기반 자가발전소인 '스마트에너지센터' 건립에 대한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LNG를 기반으로 한 열병합발전의 활용은 에너지전환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대안"이라며 "독일 등 유럽 선진국에선 보편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범적 에너지 정책"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관리 가능한 미미한 수준의 질소산화물(NOx) 외 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SK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의 대기확산 모델링 연구를 수행한 문윤섭 한국교원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연구 결과 LNG 발전소 가동 이후에도 대기 환경질 변화는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시민들이 우려하는 환경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문 교수는 이어 "SK하이닉스가 도입하려는 '저NOx 버너 및 선택적 촉매 환원법' 등을 통하면 NOx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고, 환경부 실시간 모니터링시스템에서 배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므로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이런 전문가의 의견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인가?

▲ 한국경제신문 보도 인용     © 충북넷


지난 4월7일 한국경제신문이 동서발전의 내부자료를 단독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친환경’으로 알려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일산화탄소(CO), 미연탄화수소(UHC) 등 유해물질을 다량 배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파트 공원 등 도심 한가운데 지어진 LNG발전소가 유해가스를 내뿜으면서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동서발전 회사가 운영 중인 LNG발전소의 가스터빈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가 최대 2000ppm(공기 분자 100만 개 중 일산화탄소 분자 2000개)까지 검출됐다. 환경부가 정한 소각시설 오염물질 허용기준인 50ppm의 40배에 달하는 양이다.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 중 하나로 꼽히는 미연탄화수소도 최대 7000ppm까지 측정됐다.

 

불완전연소는 발전소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는 시점에 저온 연소와 화염 불안정으로 발생한다. 국내에선 LNG 발전단가가 석탄과 원자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소 가동을 수시로 중단했다가 재가동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오염물질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전력수급 계획에 따른 LNG발전소 가동 중지율은 지난해 전체 발전소 평균 가동 중지율(21.1%)의두 배가 넘는  43.1%에 달했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가 다량으로 내뿜는 일산화탄소(CO), 미연탄화수소(UHC) 등은 배출 규제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충북혁신도시에 LNG발전소 건설을 계획하다 포기한 진천군의 한 관계자는 "터빈을 수시로 가동 중단했다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우려가 사업 중단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설명회에서 문교수는 SK하이닉스가 도입하려는 '저NOx 버너 및 선택적 촉매 환원법' 등을 통하면 NOx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에 대한 논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동서발전 내부조사보고서는 LNG발전소가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일부 신형 가스터빈(Low NOx 버너)은 불완전연소 시점에 질소산화물 배출 총량을 줄였지만 이산화질소를 더 많이 내뿜는 결과를 낳았다는 진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가 50ppm 이상인 조건에서 일산화질소의 이산화질소 전환율이 50%를 초과한다’고 적시했다. 일산 LNG발전소에서 노란색 매연이 관찰된 것도 같은 이유라는 지적이다.

 

또한 화력발전소가 굴뚝 높이를 100미터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반해 LNG발전소의 굴뚝은 규정이 없어 대부분 70미터 수준으로 낮게 건설, 도심 대기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1일 청주 흥덕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LNG 발전소 관련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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