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보다 무서운 아군?'…정치신인들, 세대교체론 들고 중진 때리기

21대 총선 공천 앞두고 충북 '기성정치권 비판' 이어져
인지도 상승·차별화 노린 듯…'한국당 신인 연대' 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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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넷
기사입력 2020-01-21 [15:26]

21대 총선에 나서는 충북의 정치신인과 전직 지방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자유한국당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규석 전 충북도당 사무처장·최영준 변호사.© 뉴스1 자료

 

21대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충북에서 '정치 신인' 대 '당 중진·기성 정치인' 간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인지도·조직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한 기성 정치인을 상대로 신인들의 '공세 전략'이 이어지면서 충북 정치권에도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21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총선 출마 회견에서 본인이 속한 한국당에 비판을 쏟아냈다.

 

통상 출마 회견이 경쟁 후보나 상대 정당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윤 전 고검장은 "한국당은 박근혜 탄핵의 공동 책임자로서 국정운영 파탄과 탄핵이라는 엄청난 일을 겪고도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기득권 세력은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막지 못했고, 그 어떤 대안도 비전도 만들어내지 못해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당 모든 기득권 세력들, 특히 박근혜 정부 탄핵의 빌미를 제공하고 좌파독재를 초래한 사람들은 모두 당과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 고향 청주도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 시대를 꿈꾸고 있지만 기득권의 안이함과 욕망 등으로 얼룩져 있다"면서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특정인을 언급하지 않고 '기득권 세력'으로 표현했지만, 청주 상당구에서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될 같은 당 4선 정우택 국회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에서 4선 중진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낸 윤 전 고검장에 한국당의 다른 정치신인들도 연대를 도모하는 분위기다.

 

청주 흥덕구의 이규석 전 새누리당 충북도당 사무처장과 청주 서원구의 최영준 변호사는 "정치신인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세대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적인 공감대가 있다"면서 윤 전 고검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전 고검장도 "특정인을 언급한 연대에 대해 말씀드리긴 이르지만, 사람·사고방식·정치방식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는데 민심의 흐름이 있다고 본다. 그 흐름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가 같다면 충분히 연대를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들을 비롯해 충북 청주 4개 선거구에서 '한국당 정치신인 연대'가 이뤄질 경우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기존 당협위원장 등을 향한 세대교체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청주 서원구 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최영준 변호사도 7번째 총선 도전에 나서는 같은 당 최현호 예비후보를 향해 "개인적으로도 알고 존경하지만 그동안 자기 색깔이 없었다"면서 주자 교체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16일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김수민·이후삼·도종환·변재일 국회의원, 이시종 충북지사, 오제세·정우택·경대수 국회의원.(충북도 제공) 2020.1.16 ©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청주 서원구의 4선 오제세 국회의원을 향한 당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출마 회견을 연 민주당의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 어필했다.

 

그는 "옛말에 '꿩 잡는 게 매'라는 말이 있다. 방금 와서 인사를 하든, 20년을 인사만 했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등 대부분 정치경력을 청주시 흥덕구에서 쌓은 본인에 대한 일부 당내 반발세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민주당 청주시 서원구 지역위원회 소속 지방의원 등이 이 전 부지사 출마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지역 정치권에선 오제세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정치신인은 아니지만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은 더 직설적인 표현으로 오 의원을 저격한 바 있다.

 

이 전 도의원은 지난달 10일 청주 서원구 출마 회견에서 "국감성적 꼴찌에 변변한 대정부질문 한 번 못하는 국회의원, 최고위원·원내대표 한 번 도전하지 않고 선수만 채우는 월급쟁이 국회의원, 현 정부와 집권여당의 정책 기조와 대립되는 입장을 고수하며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정치인은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같은 당 중진과 기성 정치인에 대한 비판으로 차별화·인지도 상승을 노리는 예비후보들이 늘어나면서 공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 신인의 전략이라는 반응과 당내 불협화음을 조장한다는 비판적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공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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