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이묵고을’산막이 가는 길, 맛집 가는 길

충북 괴산군 칠성면 명태재로 292

가 -가 +

오홍지 기자
기사입력 2018-09-21 [13:24]

사이즈 조절 수정 = 사장님.jpg
▲ 산막이묵고을 강한옥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18.09.21

 

[충북넷·괴산타임즈 맛집탐방]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산막이옛길은 한 해 160만명이 찾는 명소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산 길과 더불어  다양한 맛집들이 많아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산막이묵고을'은 옛길 상인들 사이에서도 음식 솜씨가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해서 이번에 ‘우리동네맛집’탐방은 ‘산막이묵고을’을 다뤘다. 이곳은 산막이옛길 수전교(외사교)를 건너 오른편 길에 보이는 토속맛집으로 묵밥부터 자연산 버섯찌개, 삼색 손 두부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산막이묵고을의 강한옥(59) 대표는 이 곳이 맛집으로 뽑힌 이유를 '육수'로 꼽았다.

 

강 대표는 '묵밥의 맛은 육수가 생명’이라고 말하며 감칠맛 나는 육수를 만들기 위해 수 없는 실패 끝에 육수의 맛을 찾아냈다고 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도토리묵은 곱게 간 도토리가루를 물에 넣어 떫은 맛을 우려내고 앙금만 모아서 끓인다.

 

그런 다음 끓인 묵을 차가운 곳에 두고 식힌다. 그렇게 굳혀진 도토리묵은 ‘야콘산’이라는 성분이 함유된 몸에 좋은 음식으로 탄생한다. 야콘산은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을 배출해주는 효능이 탁월하므로 중금속 해독 효과가 좋다.

 

묵을 만드는 과정에서 육수 재료는 엄나무, 가시오가피, 헛개나무, 느릅나무 대파, 양파, 등을 한 데 모아 10시간 이상 달인다. 그렇게 완성된 육수를 이용해 최종 도토리묵을 만든다.

 

79164_21022_0959.jpg
▲ 사진 왼쪽부터 능이버섯전골, 손도토리묵밥, 간장게장, .2018.09.21

 

토리묵밥의 장점 중 하나는 성인병의 걱정에서 자유롭다는 것.

 

그것은 도토리묵의 탄닌 성분이 지방흡수를 억제해주기 때문이다. 체내에 지방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해줄 뿐더러 열량이 낮으면서도(100g당 45kcla) 수분 또한 풍부해 포만감에도 탁월하다.

 

동의보감에서도 ‘도토리묵은 늘 배가 부글거리고 끓는 사람, 대변을 보는 시간이 규칙적이지 못한 사람,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는 사람, 몸이 자주 붓는 사람에게 효능이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그야말로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이에게는 도토리묵이 제일이라는 의미다. 묵고을은 도토리 묵밥 외에 도토리묵무침, 전병, 전 등도 주문할 수 있다. 또 강 대표의 추천 메뉴인 '자연산 버섯찌개'도 준비돼 있다.

 

사이즈 조절 수정 = 상차림.jpg
▲ 산막이묵고을 한상차림. /2018.09.21

 

성인 네명이 충분히 먹고도 남을 정도의 자연산 버섯찌개는 이 곳의 또 다른 별미다.

 

청정지역인 괴산에서 자란 자연 버섯을 냄비에 가득 넣어 배부르게 먹고도 버섯이 남을 정도로 푸짐하다. 음식을 통해 강 대표의 인심을 느낄수 있다. 이와 함께 강 대표가 자신있게 내놓은 음식은 직접 만든 삼색 두부다.

 

강 대표는 “두부를 만드는 콩을 12시간 정도 불리고 큰 가마솥에 끓이는데, 불 조절이 절대적이라서 처음에는 센 불로 해야 한다”며 “뜸이 들 때는 약한 불로 조절하고 해야 맛있는 두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은 신선한 재료에 있다”며 “청정 무공해 농산물과 정성까지 깃든 음식이 비로소 맛있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두부는 일반 두부보다 고소하고 씹히는 식감도 다르다”며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맛이라 식사와 술안주로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보배같이 숨겨놓은 메뉴도 있었다. 아는 이들만 알고, 모르는 이들은 모른다는 숨겨진 메뉴 ‘간장게장’이다.

 

사실 간장게장은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다. 그러나 강 대표의 간장게장은 좀 남다르다고 주변인들이 설명한다. 먹어본 이들만 안다는 간장게장의 ‘참맛’이 있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그렇게 맛있다는 간장게장은 메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만드는 과정도 힘들지만, 게장 맛을 보려면 최소 3~4일 전에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직접 게를 구매하는 일부터 숙성시키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예약은 필수”라고 말했다.

 

사이즈 조절 수정 = 추천메뉴.jpg
▲ 산막이묵고을의 추천메뉴. /2018.09.21

 

강 대표는 본래 괴산군 청안면에서 손 두부로 유명한 괴산 한옥촌을 운영했었다. 정성어린 손길이 소문에 소문을 타고 지난 2002년에는 충북도 모범업소에 선정돼 충북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2014년 청안에서 산막이옛길로 이전해 산막이 묵고을이라는 상호를 걸고,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이곳은  넓은 주차장과 150여명의 관광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단체손님이 방문하기에도 적합하다.

 

160만명이 찾아오는 산막이옛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내 고장 음식을 알리고 토종 먹을거리를 정성으로 준비하는 산막이묵고을을 괴산의 맛집으로 추천해 본다.

 

82373_24555_4331.jpg
▲ 한쪽에 진열돼 있는 담금주들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2018.09.21

 

사이즈 조절 수정 = 메뉴.jpg
▲ 산막이묵고을 메뉴. /2018.09.21
사이즈 조절 수정 = 전경.jpg
▲ 산막이묵고을 내부 모습. /2018.09.21
사이즈 조절 수정 = 메인2.jpg
▲ 산막이묵고을 외부 모습. 2018.09.21
사이즈 조절 수정 = 메인.jpg
▲ 괴산군 칠성면 산막이옛길 산막이묵고을 전경모습. /2018.09.2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충북넷.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