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충북바이오헬스혁신센터 홍진태 센터장…"충북형 공유대학 성공이 1순위 목표"

교수풀 활용, 교육 질과 만족도 향상 도모…대학과 구성원 모두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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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명 기자
기사입력 2021-03-28 [00:05]

▲ 홍진태 교수     ©

 

충북은 지난해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에 선정됐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데다 년 18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전국 지자체-대학의 대단한 관심을 끌었다.

 

충북은 뒤 늦게 이 사업에 뛰어 들어 선정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https://okcb.net/90885

 

경남, 대전·충남 등은 정부와 교감을 갖고 이 사업 기획단계부터 관여했고, 각 지역에서도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일찌감치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다목적방사광가속기가 청주로 유치된지 얼마되지 않아 정치적으로 볼 때 대형사업의 연속 선정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자조(?)도 존재했다.

 

하지만 전국 3개 지역 선정에서 충북대를 중심대학으로 하는 충북도 컨소시엄이 당당히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던 것이다. 그 중심에 현재 이 사업단(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센터장)을 이끌고 있는 충북대 약학대 홍진태 교수가 있다. 선정 가망이 없어 보이는 지자체-대학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의 충북 준비위원장을 맡아 앞선 주자들을 제치고 선정됨으로써 또 한 번 그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홍 교수는 오송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비롯 첨복단지 조성사업 등 충북의 바이오 산업 관련 각종 국책 과제를 기획하고 추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온 충북의 대표적 바이오 정책 기획통으로 통한다. 특히 지금의 '바이오 오송' 을 만드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사업 준비 당시 홍교수는 "이번에 안될 것이라고 (포기하고) 손 놓고 있을 것인가? 내년 도전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자신과 준비위원들을 다그쳤고 계획서 작성에 몰두했다.

 

홍교수는 "심사 평가 발표장에서 선정을 확신했다"고 회고 했다. 심사위원들이 창의적이고 뛰어난 계획서에 놀라워하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혁신사업은 지역별 강점과 특성을 반영한 협업체계를 구성하되 연합 지역이 공동으로 추진, 성과 창출이 가능한 구체적인 지역혁신 모형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 관건. 충북은 15개 대학을 묶는 충북형 공유대학이란 혁신 모형을 제시,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충북형 공유대학은 교육부가 현재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 공유대학'모형의 모태가 됐다.

 

홍교수는 지난해에 충북대 약학대 학장, 지자체-대학 지역혁신센터 준비위원장과 운영 센터장 등의 직책을 수행하면서 회원이 1만3000여명에 달하는 대한약학회 회장에 출마, 당선되기도 했다. 올 1월 취임, 임기를 시작했다.

 

교수, 약학회 회장, 혁신센터 센터장 업무를 펼치면서도 여전히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홍진대 교수를 만나 지자체-대학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등에 대해 인터뷰했다.

 

-지역 혁신플랫폼 사업으로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가 업무를 시작한지 10여개월이 지났다. 추진 과제는?

 

▷충북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제약바이오, 정밀의료·의료기기, 화장품·천연물 등 바이오헬스산업 3대 핵심분야에서 대학 간 역할분담, 수직·수평적 연계, 학문간 융합, 체제개편 및 제도혁신, 고등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유기적 연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궁극적으로 지자체와 대학이 중심이 되고 지역 혁신기관이 참여하여 충북 바이오 3대 핵심 분야에 맞춤형 인재를 양성, 그 인재가 지역에 정주하도록 산업 및 지역 혁신을 꾀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에 대학 교육혁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5년 동안 매년 42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충북대가 총괄대학으로한국교통대를 중심대학으로 하여 도내 13개 대학과 44개 혁신기관 및 바이오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이 이 사업에 선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어떤 점이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갖는가?

 

▷한 마디로 충북형 공유대학이라 할 수 있다. 경남이 제시한 공유대학은 대학에 단과대학 같은 대학을 설치하는데 비해 충북형은 교수풀을 이용하여 취약한 부분을 커버하고 핵심에 집중하도록 함으로써 대학과 구성원 모두 윈-윈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대부분 사립대학들은 바이오관련 기본교과목도 모두 커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충북대의 경우 약학대에 23명, 수의대 30명, 의대에 70명의 교수가 있다. 이들 교수풀을 이용,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참여대학들이 바이오 필수 기본 교육 강의를 이용  하게 되면 교육의 질과 학생 만족도가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지역에 맞는 인재 양성과 지역 정주로 연결되게 될 것이다. 이 충북형 공유대학 구축이 이 사업의 1순위 목표다. 

 

◇"충북 지역 대학들 바이오로 더 과감히 전환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홍교수는  이 사업을 통해 적어도 바이오 분야에서 만큼은 지역 사립대들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수요 조사 결과 충북지역 바이오 관련 산업에서 필요한 인력은 5,000명인데 지역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은 2,000명에 불과하고, 그마저 75%는 외지로 떠나고 25%만 남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요가 넘쳐나는데 지역 대학들은 어렵다고 하는 것은 질 좋은 교육 즉, 학생들이 만족하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교수풀을 활용하는 충북형 공유대학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이 홍 교수의 생각이다. 

 

교수풀에는 지역 혁신기관의 바이오 전문가, 충북도가 추진하는 사이언스 빌리지에 입주할 과학자 등 폭이 넓다는 것이다.

 

-자칫 이런 공유대학 개념이 더 나은 대학으로 학생들이 이탈할 염려는 없겠는가?

 

▷걱정할 필요 없다. 입학한 대학에서 공부하고 더 공부하고 싶으면 교육부 졸업장 제도, 복수학위제 등을 통해 오송 바이오텍 대학원 같은 곳으로 진학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 있다.

 

현장실습제도를 통해 현장감 있는 지역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3개의 대학에 최신 시설의 공동 실습장도 갖추게 된다. 

 

이런 대학 혁신사업을 통해 공유 대학들은 5년동안 매년 20~30억원의 지원을 받으며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충북지역 대학들이 더 과감하게 바이오 관련 학과로 전환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물론 바이오헬스 분야의 성공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해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의 지원도 하고 있다. 

 

-이번 지자체-대학 지역혁신사업은 바이오헬스산업 지원도 중요한 부분일텐데~

 

▷지역혁신 사업은 지자체와 대학고교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이 지역혁신 플랫폼을 꾸려 지역의 교육취업 등 전반적인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따라서 관련 지역 산업 육성도 중요한 부분으로 혁신사업에서 기업지원 부분도 있다. 다만 반드시 대학과 연계되어 있어야만 지원하게 된다.

 

◇대한약학회 회장 취임, 2년치 연구기금 모금 목표 달성

 

홍교수는 지난해 지역혁신사업 준비위원장을 맡아 선정 쾌거를 이뤄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한약학회 회장에 도전 당선됐다. 

 

올 1월 취임한 그는 남들이 임기 2년 동안 이룩할 연구기금 조성 목표를 벌써 달성했다. 자신도 5천만원을 내 선제적 모범을 보이고, 하루에 5~6곳의 후원자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강행군의 결과다. 다음 목표는 대부분 학회가 격고 있는 '냉담 회원'들의 참여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홍교수는 학회 참석 인원 목표를 4천명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처음에 1,500명으로 목표를 세웠다가 "이런 목표는 달성하기 더 어렵다"며 발상의 전환과 함께 2배 이상 높였다는 것이다.

각 대학 주요 회원에 목표 인원을 할당했다. "직접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홍교수는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표했다.

 

어떻게 그 많은 일을 소화하고 성과를 낼까? 인터뷰 요청에 아침 8시에 연구실에서 보자고 했다. 통상 9시 출근인데? 새벽 3, 4시 출근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마디로 "잠이 안온다. 어떻게 만들어 낼까에~"였다. 

 

홍교수는 지난해 충북대 최초 2개 분야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학술연구 분야와 산학협력 분야에서다. 학술연구 분야는 최근 1년간 논문게제 실적 계열별 상위 2인을, 산학협력분야는 연 1억원 이상의 기술이전 실적이 있는 교수를 대상으로 선발하고 그 중 각 분야에서 3번 선정되면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영예를 안는다.

 

그는 지난 5년간 세계적 수준의 논문 100여편을 투고했고, 세계 각국 특허 10건·국내특허 30건을 획득했다.

 

학술연구, 산학협력 등 어느 한 곳 빠지지 않는 그의 탁월한 성과는 넘쳐난다. 그리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그 중심에 충북 지역과 대학의 혁신을 이끌어 내야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그의 다음 스텝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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