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19 때문에 사장님 된 여대생들

여성대학과정 통해 배운 제과·제빵 기술로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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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지 기자
기사입력 2021-06-15 [14:17]

▲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대생들.  © 오홍지 기자


[충북넷=오홍지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일해 왔던 제과·제빵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고, 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진 우리들은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증평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성대학과정을 통해 배운 제과·제빵 기술을 활용해 마을교육활동가 등으로 활동해 오던 4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일해왔던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자 함께 모여 제과제빵 창업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4명의 여대생들은 제과·제빵을 비롯해 떡 제조 등에 관심이 많았던 경력단절 여성들로 여성대학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친분을 쌓아 왔다.

 

이들은 서로를 격려해 가면서 제과·제빵·떡 제조 기능사 등의 자격증도 함께 취득하고, 여성대학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봉사활동도 함께 하면서 손발을 맞춰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지역 학생이나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던 제과·제빵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았고 함께 일하고 싶었던 이들은 위기를 기회삼아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결혼과 육아로 인해 사회생활을 그만 두었던 이들로서는 창업절차 하나하나가 생소하고 어렵기만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있던 가게도 망하는 상황인데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부터 ‘4명이 함께 창업해서 운영하는 일이 만만치 않고,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까지 부정적인 조언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밀어붙이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은 많지는 않지만 임대료와 공과금을 제외하고 약간의 수익을 얻고 있는 정도까지 되었다.

 

이들은 수익은 적지만 함께 일하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 있는 자격증 외의 다른 자격증이나 더 높은 수준의 자격증도 준비하고, 여성기업이나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알아볼 계획이다.

 

4명의 여대생들은 “일을 하면서 당초 의도했던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조금씩이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함께 일하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더 좋은 날을 만들어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 제과·제빵을 만들고 있는 사장님 여대생들.  © 오홍지 기자

 

#.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 증평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성대학을 통해서 함께 제과·제빵 기술을 배웠고 이를 바탕으로 마을교육활동가 등으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서 일해 왔던 프로그램이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모여서 안전하게 제과·제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고 이렇게 작지만 소중한 공간을 만들고 함께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 창업 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저희들은 모두 결혼과 육아로 인해 사회생활을 그만두게 된 경력단절여성들입니다. 그래서 창업에 필요한 자금부터 작업 공간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습니다. 창업에 필요한 자금은 서로 균등하게 나눠서 부담했고 작업에 필요한 장비들도 가지고 있는 것들은 최대한 활용해서 정말 최소한으로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수익이 생길 때 마다 필요한 장비나 도구를 장만해가고 있습니다. 나름은 새로운 것들을 갖추어 가는 재미도 느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당시에는 주변에서 4명이 함께 작업과 운영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수익이 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고 또 경쟁업체가 될 수 있는 분들에게는 결국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이 우리의 결속을 더욱 굳게 만들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작업공간은 생기는 거니까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게 됐습니다.

 

#.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얼마나 만족는지(경제적인 측면이나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 등).

☞ 우리 모두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직 경제적인 측면에서 수익이 많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업장 임대료, 공공요금을 충당하고 나서 작지만 용돈 정도는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초에 시작했을 때부터 워낙 좋아하는 일을 제약 없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고 수익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정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잘 하고 있다고 서로 격려하고 있습니다. 

 

#. 함께 하는 분들과 하게 된 이유나 과정에 대해(더불어 함께 일하면서 느끼는 장점).

☞ 여성대학프로그램과 연계해 봉사와 실습을 병행할 수 있었던 사랑방 봉사활동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제과·제빵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수업을 받기가 힘들었습니다. 관련 학원이 주로 청주에 있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원 다니기도 힘들었고 학원비나 실습비용도 적잖은 부담이 됐습니다. 그러던 중에 여성대학에서 제과·제빵 수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통해 실습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주 만나게 되고 서로 친분이 쌓이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저희 4사람은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을 찾게 됐고 4~5년 가까이 같이 하다보니 손발이 잘 맞아서 지금은 그냥 서로 알아서 필요한 부분을 하는 정도가 됐습니다.

 

#. 여성대학 과정을 수료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수료과정에서 기억에 남거나 좋았던 부분은.

☞ 여성대학프로그램을 하면서 단순한 취미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까지 이어진 것이 가장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도 사실 혼자 준비하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준비하면서 서로에게 도움과 격려가 되었기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각자 한두 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자격증을 갖게 되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되었습니다. 

 

#. 여성대학 과정에 대해 바라는 점은.

☞ 지금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여성대학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한 상태지만 다시 시작한다면 참여할 생각입니다. 아직 취득하지 못한 자격증을 더 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대학에서 필요한 과정이 생긴다면 바로 참여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간과 장비만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건이 된다면 공간과 장비를 좀 확충하고 싶습니다. 또 사회적기업이나 여성기업, 마을기업 같은 방향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알아보고 저희들에게 적합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알아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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